너의 이름은(팬픽) [너의 이름은 2차 창작] If - 너와 함께 영원히 1부 - 8 2017/03/23 20:04 by 세츠레나

창작 팬픽으로 영화 너의 이름은의 스포일러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안보신 분은 약간의 타격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주시기 바랍니다.

주의사항

※ 이 작품은 IF 입니다. 오리지널과 설정이 많이 다릅니다.
※ 등장인물의 나이설정이 파괴 되어 있습니다. (타키,미츠하 18세로 동갑)
※ 배경은 2016년 후반부에서 시작됩니다.

오타지적이나 내용상 이상한 부분은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1부  새로운 만남과 미래의 출발점

8. 네가 원하는 대로

현관으로 한 중년 남성이 들어온다. 눈매가 날카롭고 심지가 매우 굳어 보이는 이 남성... 풍기는 분위기로 보아 이분은 미츠하의 아버지다. 

타키는 살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 고생 많았네. 자네. 오늘은 우리 집에 귀한 손님이 와있다네. 자네도 어서 옷 갈아입고 여기 앉게나.

─ 손님이라뇨...? 아... 이 소년 말인가요?

잠시 거실에 서있는 타키를 찬찬히 살펴보던 토시키는 

─ 잠시만 기다려주게나, 내 금방 나올 테니.

라는 짤막한 한마디를 남기고 방으로 들어갔다.

긴장하는 타키를 본 히토하는 부드러운 말로 타키의 긴장을 풀어주고 있었다.

─ 너무 긴장하지 말게나. 저래 뵈도 속은 부드러운 사람이라네.


☆ ☆ ☆ ☆ ☆


히토하가 나가고 타키와 토시키 두 사람만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타키로서는 히토하와의 대화가 1차 면접이라고 한다면, 이건 2차 면접쯤 되겠네. 라고 생각했다. 

─ 산 넘어 산이네.

그런 타키를 조용히 바라보던 토시키는 이윽고 말을 꺼낸다.

─ 자네가 미츠하가 말하던 '그 사람' 인건가? 반갑네, 난 미츠하의 아버지 토시키라네."

─ 네. 처음 뵙겠습니다. 도쿄에서 온 타치바나 타키라고 합니다.

─ 타치바나 타키인가... 자네의 모습이 많이 낯익구먼.  자네 어디서 날 본 적이 있지 않나?

아마도 토시키는 그날 멱살을 잡았던 미츠하의 모습에서 지금 앞에 앉아 있는 타키의 느낌을 본 모양이다. 뜬금없이 엉뚱한 질문에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대답할 말이 나오지 않는다. 오늘 처음 보는 미츠하의 아버지일 텐데. 어디서 봤다는 거지?

─ 그럴 리가 있습니까... 전 미야미즈씨를 오늘 처음 뵙습니다만...

─ 미야미즈씨라... 그냥 편하게 토시키라고 부르게나. 미야미즈 라고 하면 여긴 전부 미야미즈 씨인거야. 그건 그렇고... 처음 보는 겐가? 그럼 내 기분 탓이로군.


잠시 침묵이 흐르는 거실. 

타키는 마른침을 꿀꺽 삼킨다. 아무래도 토시키는 정장이라는 직위가 있어서 그런지 위압감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 살짝 긴장하고 있구먼.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다네. 자네가 온 이유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우리 미츠하가 자네랑 도쿄에서 같이 공부하고 싶다고 이미 말했고, 자네까지 왔다면 결론은 하나겠지.

역시 상대하기 벅찬 느낌이다.
토시키에게 조금씩 압도되는 느낌을 받는 타키.
하지만 이대로 계속 눌릴 수는 없다. 타키는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하기로 했다.

한동안 생각을 정리한 후 타키는 입을 열었다.

─ 실은 미츠하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 그래, 자네의 생각을 한 번 들어보고 싶었네. 미츠하의 생각은 충분히 들었지만 말이야.

─ 네, 저도 미츠하랑 같은 생각입니다. 미츠하가 도쿄에 온 일주일동안 전 미츠하에게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굴하지 않는 강함. 그리고 당당함. 그리고 솔직한 표현까지. 저도 제 자신에게 솔직하다 생각했었는데. 미츠하는 제가 부족한 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그런가... 그 애는 확실히 굳건하고 강한 애지. 이런 환경이 그 애를 그렇게 만든 거야...

─ 하지만 미츠하는 제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난 타키군이 부러워. 난 내가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도... 공간의 제약이라던가. 여러 가지 이유로 아무것도 해보지 못했었는데. 타키군은 아무렇지도 않게 다 하고 있는 게...」

─ 하기야... 그 애는 자기 자신을 너무 억누르고 지냈지... 다 내 탓이지만..."

그래서 전 미츠하가 하고 싶은 일을 옆에서 거들어 주고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 애의 옆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고자 합니다. 그리고 서로 부족한 점을 하나씩 채워나가다 보면 혼자서 고민하는 것보다는 더 나은 발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까지 말하고 살짝 흔들리는 토시키의 모습을 본 타키는 잠시 숨을 돌렸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토시키에게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꺼낸다.

나중에 미츠하한테 잔소리를 듣더라도 이 말은 꼭 전하고 싶었다. 

뒤바뀜 현상이 일어났을 때 미츠하가 내 노트에 썼던 글. 그리고 도쿄에 두 번째 왔을 때 지나가는 말로 나에게 물었던 그 말을...

[저기... 아버지랑 사이가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돼? 타키군처럼 말이야.]

그렇게나 자신을 몰아붙이던 그 애의 진심을 알려하지 않았던 자신이 순간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 토시키씨... 미츠하는 절대로 토시키씨가 미워서 그렇게 말한 게 아닙니다. 아버지로써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모습이 보고 싶었을 겁니다. 그리고 화해가 하고 싶었을 거예요..."

토시키는 그런 타키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분명 미츠하의 말이 맞다. 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혀 미츠하의 도쿄행에 반대를 했었던 것.  어떻게 보면 토시키의 그런 반응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었다. 세상에 어느 아버지가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자식을 믿고 맡길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미츠하의 '그 사람' 은 자신의 앞에 직접 나타났다. 그리고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다. 진심을 담아서...

우리 미츠하가 기댈 만한 사람이군. 그런 고민까지 털어놓을 정도라면.

어떻게 보면 아버지인 자신보다 앞에 있는 '그 사람'을 미츠하는 더 믿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미안하다. 미츠하. 정말로...

그 말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

말없이 바라보는 타키에게 토시키는 다음과 같은 말로 둘 사이의 대화를 마쳤다.

대답은 자네와 미츠하가 같이 있는 자리에서 해주겠네. 미츠하가 돌아올 때까지 피곤할 테니 잠시 쉬게나.

처음 위압적인 분위기와는 다른 부드러운 말투였다.


☆ ☆ ☆ ☆ ☆


─ 다녀왔습니다... 어라??

─ 넌 오랜만에 보는 사람한테 '어라?' 라니? 너무한 거 아니야?

집에 돌아온 미츠하의 첫 마디에 살짝 태클을 거는 타키.

─ 뭐야. 타키군? 언제 왔어? 왔으면 왔다고 전화라도 하지... 이 바보는 진짜... 할머니한테는 인사 드렸어?"

─ 응, 인사드리고 차까지 대접받아서 너무 감사한걸!

─ 헤헤, 그렇구나. 생각보다 빨리 왔네. 난 내가 도쿄 갔다 올 때 하도 오래 걸려서 타키군이 늦을 줄 알고 이것저것 미리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미츠하는 근처 시장에서 사온 듯한 식재료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미츠하의 옆에는 미츠하와 비슷한 분위기의 아리따운 여성이 서 있었다.

─ 어서 와요 타키군. 미츠하에게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난 미츠하의 엄마 후타바에요."

─ 아...안녕하세요. 타치바나 타키입니다."

─ 잘 왔어요. 역시 미츠하가 말했던 '그 사람'이 맞군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는 타키를 보고 가볍게 웃는 후타바.
─ 후후 아무것도 아니에요. 


─ 배고프지? 내가 곧 맛있는 거 해줄게. 조금만 기다려?

─ 에에? 미츠하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읍!

미츠하는 자신의 검지를 타키의 입에 살며시 대었다.

─ 사람의 호의는 거절하지 않는 거라고 누가 말했더라?~

타키가 미츠하에게 기차표를 건낼 때 한사코 사양하던 미츠하에게 했던 말이었다.

윽. 이 녀석 별걸 다 기억하고 있네.


─ 흠흠. 왔냐. 미츠하... "

그 목소리의 주인공의 얼굴을 보는 순간 미츠하의 얼굴이 굳어지는걸. 타키는 바로 알아챘다. 

방금까지의 기분 좋던 분위기는 다 어디로 날아갔는지 미츠하는 갑자기 힘없는 목소리로 네 라고만 대답한다.

─ 우선 너를 만나러 온 ‘그 사람’에게 식사부터 대접해줘라. 먼 길 오느라 힘들었을 테니...

그런 미츠하를 토시키는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타키는 이런 분위기가 너무 무거운지라.

─ 미츠하 나도 도와줄게. 같이 요리하자.


☆ ☆ ☆ ☆ ☆


지금 부엌에서는 두 남녀 고등학생들의 수다가 즐겁게 이어지고 있다.

─  우와, 타키군도 요리솜씨가 보통이 아니네? 어디서 배운 거야? 아르바이트? 어머니?"

─ 으응. 다 어깨 너머로 배운 거야. 나머지는 독학. 우리 집은 좀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나도 가사를 분담했었거든.



타키가 하고 있는 요리는 서양식 볶음밥. 레스토랑에서 주방에 들락거리면서 어깨너머로 조리법을 익힌 요리였다. 

그렇게 둘이 즐겁게 대화하면서 요리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흐뭇해 하는 세 사람의 시선이 있는건 둘은 꿈에도 알 리가 없었다.


☆ ☆ ☆ ☆ ☆


미츠하가 단독으로 요리하는 타임이 생겨 타키는 잠시 바람을 쐬러 바깥으로 나왔다.
그리고 뒤따라 나온 한 사람은 타키에게 온화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 고마워요. 우리 미츠하에게 정말 좋은 사람이 생겼군요.

─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면 정말로 감사합니다만. 전 아직 미츠하에게 해준게 없는걸요.

─ 겸손하군요. 후후... 다 알고 있어요. 왜냐면 타키군이 겪었던 그 뒤바뀜 현상. 나도 겪었거든요. 우리집안 고유의 내력이랍니다.

─ 아까 할머니께서도 그렇게 말씀 하시더군요.

─ 그 뒤바뀜 덕에 우리 딸과 가족이 무사하잖아요? 그걸로 충분해요.

─ 우리 미츠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에요. 타키군의 무의식 속에 미츠하가 깊숙히 자리잡았군요. 그건 미츠하도 마찬가지고. 서로 의식 못할 뿐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미츠하 잘 부탁해요. 강인한 애이니 만큼 잘 무너지는 경향도 있어요. 그 버팀목이 되어 줬으면 좋겠군요.

후타바는 이미 마음을 굳힌 듯 했다. 타키와 미츠하 그 둘을 보고 있으니 토시키를 처음 봤을 때 후타바의 마음이 다시금 떠오르는 것이었다.


☆ ☆ ☆ ☆ ☆


식사 후 거실에서 모두 둘러앉아서 차를 마시는 자리. 
미츠하와 토시키의 얼마전의 말다툼으로 인해 분위기는 냉랭해져 있는지라. 이상하리만치 고요한 거실. 
타키도 분위기에 눌려 미츠하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미츠하도 마찬가지였지만.



그 침묵을 깬 건 토시키였다.

─ 미츠하... 아니 지금은 두 사람이지. 이제 내 대답을 해줄 때가 되었지?

토시키는 순간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이 엄청나게 부담스럽다는걸 느꼈다.

─ 아...저기... 갑자기 그렇게 쳐다보지들 말아.

갑작스런 시선 집중에 손사래를 치는 토시키. 

─ 흠흠... 미츠하, '네가 원하는 대로' 하려무나. 도쿄에서 '그'와 함께 너의 꿈을 한 번 펼쳐 보거라. 난 그의 의지를 믿었다. 그는 널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단다.

그리고... 네가 이 아빠를 용서하지 못하겠지만. 이 아빠는 너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하고 싶구나. 그 동안 너의 진심을 알려고 하질 않아 정말로 미안하구나. 미츠하...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미츠하는 가족들이 쳐다보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 타키 앞에서도 잘 보이지 않았던 눈물을...

─ 잘됐구나. 미츠하...

옆에서 히토하와 후타바는 그런 미츠하를 살며시 토닥여줬다.

─ 아빠 정말 미안해요... 난 아빠랑 정말 사이가 좋아지고 싶었어요... 죄송해요...

미츠하는 벼락같이 토시키의 품에 달려들어 그렇게 말하고 있었던 거다. 

분명... 아빠... 라고...

미츠하가 10년 동안 토시키에게 말하고 싶었던 단어... 바로 그 단어를... 10년 만에 꺼내고 있었던 것...

─ 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하다 미츠하...

─ 아빠... 저도 죄송해요...



<9편> <-링크

오늘 글쓴이의 말 

팬픽 제목을 바꿨습니다 선정에 실수가 있어서... 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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