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팬픽) [너의 이름은 2차 창작] If - 너와 함께 영원히 2부 - 8. 그녀를 위해서라면 2017/04/14 16:57 by 세츠레나


배경제공 : 디시인사이드 너의 이름은 갤러리 강화하지마여 님


주의사항


※ 이 작품은 IF 입니다. 오리지널과 설정이 많이 다릅니다.
※ 등장인물의 나이설정이 파괴 되어 있습니다. (타키,미츠하 18세로 동갑)
※ 배경은 2016년 겨울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오타지적이나 내용상 이상한 부분은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이글은 디시인사이드 너의이름은 갤러리에 같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전편보기> 2부 7편 다시 바뀐 두 사람


2부 그를 위해, 그녀를 위해


8. 그녀를 위해서라면.


아침마다 휴대전화의 메시지를 확인하던 타키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 무슨 일이지? 미츠하가 웬일이래... 메시지가 없어.


아침에 항상 오던 미츠하의 아침인사 메시지가 오늘은 오지 않았던 것. 그리고 오늘은 미츠하의 집에서 같이 공부하기로 한 날.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타키는 집에서 일어나자마자 서둘러서 미츠하의 집으로 갔다.


며칠 전부터 미츠하의 안색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걸 봐왔던 지라. 미츠하가 걱정이 됐던 타키는 도착하자마자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초인종을 몇 번 눌러도 미츠하가 응답하지 않는다. 타키는 불길한 예감에 전화를 걸어보지만 전화조차도 받지 않는다. 


난감해진 타키. 마음이 다급해졌지만 집에 들어갈 방법이 없었던 것. 그 때 언젠가 미츠하가 타키에게 무언가를 맡겼던 것이 생각났다.


「이거 우리집 비상열쇠야. 내가 만약 무슨 일 있으면 꼭 타키군이 제일 먼저 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랄까. 그럴 일 없게 만들어야지」


그럴 일 없게 만들어야지. 라고 말했던 미츠하의 바람과는 달리 이제 그걸 써야 되는 상황이 왔다고 생각한 타키는 항상 가지고 다니던 미츠하의 열쇠를 사용하여 집안에 들어갔다.


─ 미츠하. 나야 타키. 들어간다.


하지만 아무런 응답도 없는 너무도 고요한 집안. 타키는 미츠하의 방안으로 들어갔다.


─ 미츠하? 미츠하!! 야!! 너 왜 그래!! 미츠하!!!!


방안으로 들어간 타키의 눈에 처음 들어온 건 방바닥에 쓰러져 있는 미츠하였다. 타키는 미츠하를 부축하려 했으나 미츠하는 물먹은 솜처럼 축 늘어져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다. 


급해진 타키는 우선 미츠하를 이불에 다시 눕히고 자신의 이마와 미츠하의 이마에 손을 번갈아 대봤다. 


─ 큰일났다. 온몸이 불덩이야. 


온도계를 따로 가져오지 않고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미츠하의 몸이 불덩어리였다. 타키는 급하게 자신의 전화를 열어 구급차를 부르려 할 때였다.


─ 으으.... 타... 타키군?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 미츠하 조금만 기다려 구급차 부를 테니까. 일단 병원으로 가자.


그런데, 갑자기 몸을 살짝 움직여 그런 타키를 막는 미츠하.


─ 괜찮아...


라는 한마디와 함께 다시 정신을 잃는다.


─ 미츠하!! 이런 젠장. 구급차도 부르지 말라고 하면. 어쩌라는 거야.


사람이 쓰러졌는데 구급차를 부르지 말라는 건 말도 안 돼. 라면서 다시 구급차를 부르려 했지만, 미츠하가 다시 막았다. 


그러기를 서 너 차례.


결국 포기한 타키는 일단 미츠하의 집안에서 미츠하를 간호할 만한 것들이 있는지 찾아 봤다. 확실히 가사를 깔끔하게 잘하는 미츠하답게. 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아낸 물품들.


수건, 얼음, 자그마한 대야.


우선 이마의 열부터 식혀야 했기 때문에. 찬물에 식힌 수건을 미츠하의 이마에 대어 준다. 그리고 미음을 만들기 위해 타키는 주방으로 향했다.



☆ ☆ ☆ ☆ ☆



─ 으...으음... 


며칠 전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그것이 와 버렸다. 미츠하는 전날 저녁부터 갑작스레 그 상태가 악화됐던지라. 일단 비상 응급약을 먹고 잠들었었다. 아침이 되어 간신히 눈을 뜨긴 했지만, 몸은 미츠하가 원하는 데로 전혀 움직여주지 않고 있다. 전혀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 


─ 타... 타키군... 오늘 우리 집에... 올 텐...데..


그 와중에도 타키와의 공부약속이 먼저 생각난 미츠하. 다시 한 번 몸을 일으키려 하지만 이번에도 몸은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마에는 차가운 수건의 느낌이 난다.


─ 으...음... 이..... 이건?


자신의 이마에 손을 가져가려던 찰나.


─ 미츠하, 정신이 좀 들어 이제? 움직이지 마. 아직은 좀더 누워있어. 그리고 수건 내리지마. 내가 보면서 계속 바꿔줄테니까. 열이 좀 많이 있어 너.


문이 열리고 들어온 사람은 마침 오늘 오기로 한 사람이었다. 손에는 작은 냄비를 든 채. 서 있는 타키.


─ 와...줬구나... 타키군...


목소리가 갈라졌는지 원래의 본인의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하지만 타키는 개의치 않고 냄비를 옆에 있는 탁자에 올려놓고, 일어나려는 미츠하를 다시 눕혔다. 


─ 일어나지 말라니까.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하는 타키. 미츠하는 타키의 말에 왠지 믿음이 생겨 다시 그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 ☆ ☆ ☆ ☆


타키가 오전 내내 계속 붙어서 돌봐준 덕분인지 점심때 쯤 되니, 미츠하의 상태가 호전의 기미가 보였다. 지금은 살짝 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미츠하.


─ 미안... 타키군. 걱정 끼쳐버렸네.


그런 미츠하를 타키는 조용히 타이른다.


─ 미안해 할 필요가 뭐가 있어. 오늘 일에 대해선 다음에 이야기 하도록 하고. 일단은 그 몸부터 추스리도록 해.


계속해서 이어가는 타키의 다음 말에 미츠하는 놀랐다.


─ 그리고 미츠하. 미안한데. 등 내 쪽으로 돌려줄래? 상의 좀 벗고. 일단 몸에 땀이 많이 났으나 우선 그거 닦고. 너 옷 갈아입혀야겠어. 지금 너무 옷이 축축해서 잘못하면 증상 심해질거야.


타키는 미츠하에게 너무 헌신적인 나머지. 자신이 해야 될 일에 너무 집중해버렸던 것. 미츠하는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 타.. 타키군? 무... 무슨 말을?


그 말을 듣자 타키는 갑자기 정신이 든다. 미츠하의 간호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녀가 부끄러워질 거라는 것은 생각도 못했던 것.


─ 아... 미... 미안... 그럴 의도는...


당황하는 타키의 모습에 미츠하는 살짝 웃음 지으면서 자신의 등을 맡겼다. 자신을 위해 그렇게 헌신 하는 사람한테 거절하는 것도 무리이고, 더군다나 그 사람은 타키다.


─ 후훗... 알았어. 타키군이라면...


미츠하는 자신의 상의를 벗고 타키에게 몸을 맡겼다. 타키는 그런 미츠하의 몸을 물에 적신 수건으로 부드럽게 닦기 시작한다.


─ 읏. 타키군. 간지러워...


─ 아, 미...미안.. 조금만 참아줘...


타키는 눈앞의 미츠하의 뽀얀 피부에 잠시 넋이 나갔지만. 지금은 그런 걸로 욕정할 때가 아니라는 걸 바로 깨닫고 계속해서 몸을 닦아 나갔다. 


등을 다 닦은 타키는 이제 미츠하의 상반신의 앞쪽을 닦기 시작했다. 하지만 물컹하는 느낌에 타키는 바로 손을 뺐다.


─ 하윽... 타.. 타키군 손길이 너무 야해...


부끄러운 듯이 자신의 가슴을 가리고는 타키를 살짝 돌아보는 미츠하. 타키는 그런 미츠하의 반응을 참으면서 간신히 임무를 완료할 수 있었다.



☆ ☆ ☆ ☆ ☆ 



지금 미츠하는 타키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잠들어 있었다. 타키는 그런 미츠하를 조용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평소에는 강하고 활발한 미츠하지만, 오늘은 그야말로 연약한 아기새 같은 느낌. 그런 아기새가 타키의 무릎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타키는 그 상태로 미츠하가 깰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 어머... 나 잠들었었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눈을 뜬 미츠하는 자신의 상태에서 화들짝 놀랐다. 아까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서 타키에게 무릎배개를 해달라고 했었는데, 설마 거기에서 진짜 잠까지 들어버렸을 줄은 몰랐던 것.


─ 일어났어? 미츠하? 너무 평온하게 자길래. 그냥 안 깨웠어. 


─ 아... 미안해 타키군. 나도 모르게 그만.


─ 괜찮아. 자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미츠하를 깨우기 싫었어.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 귀...귀엽다니...


─ 이제 저녁 먹어야지. 일단은 가볍게라도 뭐라도 먹어. 그래야 빨리 나으니까.


미츠하를 다시 이불에 눕혀놓고 타키는 일어나서 부엌으로 향했다. 그런 타키를 보며 미츠하는 타키 몰래 뒤따라서 일어났다. 


─ 음... 아무래도 아직은 무거운 식사는 무리일 테니, 이번엔 죽을 끓여야겠구나. 


타키는 저녁메뉴를 정하고 조리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의 등 뒤로 오는 누군가의 기척도 느끼지 못한 채.


─ 윽! 미츠하. 잠깐 나 조리중이야?


갑작스럽게 뒤에서 안겨오는 미츠하. 타키는 그만 국자를 바닥으로 떨어뜨릴 뻔했다. 이 녀석 왜 이렇게 위험한 행동을.


하지만, 타키는 미츠하의 다음 행동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미츠하는 돌아보던 타키의 뺨을 양손으로 살며시 잡고 타키의 입술에 그대로 자기의 입술을 맞췄다.


─ 읍...


드디어 이루어진 두 사람의 첫 키스. 그것도 미츠하의 주도로... 


10초가 1분 같았던 첫 키스의 시간이 지나고 미츠하는 입술을 살그머니 떨어뜨렸다. 그리고 아직도 놀란 표정을 바꾸지 못하는 타키에게.


─ 고마워, 타키군... 내가 해 줄 수 있는 보답은 이것뿐이었어.


오늘 하루 종일 타키가 미츠하에게 헌신했던 걸 생각하면 미츠하는 더한 것도 해 주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 이 바보야.. 뭐가 미안해... 아픈 건 신도 어쩔 수 없는 것을... 그리고 감기 옮으면 어찌하려고 그래. 


말은 그렇게 해도 미츠하의 감기를 내가 가져와서 미츠하가 낫는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던 게 아침의 타키의 심정이었다.


─ 후훗. 역시 타키군은 타키군이네. 감기 걸리면 그 땐 내가 보살펴 줄게. 걱정 말아.


─ 너라는 사람은 진짜...


그렇게 마주보며 웃던 타키는 다시 미츠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췄다. 미츠하가 그렇게라도 보답을 해 주었다면 자신도 그에 대해 답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 읍... 타키군 치사해. 갑자기...


─ 치사한건 미츠하도 마찬가지니까. 


─ 이 바보...


얼굴이 빨개진 채 부끄러워 하는 미츠하를 보며 타키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 ☆ ☆ ☆ ☆



저녁식사가 끝난 후 타키는 미츠하의 상태가 많이 걱정되었는지 다시 한 번 당부했다. 


─ 미츠하, 몸 나빠지겠다 싶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라. 오늘처럼 또 쓰러지면 정말 곤란해. 


─ 으..응.. 알았어 타키군... 만일에 대비해서 열쇠 줬으니까.


오늘 그 열쇠가 아니었으면 자신이 어떻게 되었을 지는 상상하기도 싫었던 미츠하. 그건 타키도 마찬가지였다. 만약이라는 가정이 정말 어떠한 상황이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오늘 그 열쇠가 없었을 당시의 상황도 상상이 가능했다. 그것도 정말로 생각하기 싫은 그런 끔찍한 상상으로.


─ 아 미츠하... 하나 더 물어 볼게 있는데...


타키는 아침에 구급차를 부르려 할 때 미츠하의 행동이 이상했다는 걸 떠올리고 살며시 그것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


─ 응? 내가... 그랬었어?


미츠하는 기억이 나질 않는 모양이다.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중에 그렇게 했던 거 같은데 라는 말만 할 수 있을 뿐.


─ 음... 나 굉장히 놀랬어. 구급차를 부르려고만 하면 네가 말려서... 진짜 어찌할 수가 없었거든.. 


미츠하는 그런 타키의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하다 기억의 파편 한 조각을 떠올렸다.


혜성 추락당시에 후폭풍을 맞았을 때, 미츠하는 그 여파로 학교 담벼락에 부딪히며 정신을 잃었다. 구급차에 실려 가면서 미츠하는 곁에 있던 카츠히코와 사야카에게.


「구급차 부르지마. 내 스스로 그 사람 곁에 닿고 싶어. 이렇게 살아남은 나와 같이 그 기쁨을 나눠줄 그 사람을」


그 때의 기억이 남아서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했던 것일까. 그 사람이 옆에 있었기에 그런 말을 무의식적으로 했던 것일까. 


하지만 이제 앞으로 그럴 일은 없겠지. 내 스스로 그 사람 곁에 닿고 싶어라는 소원은 이미 이루어졌으니까... 오늘... 그 사람에게 닿았으니까...


─ 미안해, 타키군. 앞으로는 이제 그럴 일 없을 거야. 걱정 끼쳐서 미안해...


─ 알면 됐어. 더 이상 무리는 하지마...


살며시 그런 미츠하를 감싸 안고 타키는 그렇게 당부하였다.


<2부 9편에서 계속>


<잡담>


언제나 무덤을 전문으로 파고 다니는 작가입니다. 오늘은 왠지 감성이 빵빵 터지네요. 비까지 오는 바람에... 


8편은 미리 써놨었는데, 하필 날씨가 공교롭게 딱 맞아떨어져 버렸습니다. 원래는 플롯에 없었는데 며칠전에 생각난 소재로 한번 써본 편이었습니다.


여기까지 7월이고 이제 8월로 넘어갑니다.


너와 함께 영원히는 각 편별로 독립된 이야기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큰 흐름으로 보면 시간순으로 흐르지만 각 편별로 별도의 단편으로 잘라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읽으실때 참고하시면 좋을거 같네요.


혹시라도 이것이 더 좋겠다. 이렇게 하는 것도 괜찮겠다. 마음껏 달아주세요. 지적도 환영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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