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팬픽) [너의 이름은 2차 창작] If - 너와 함께 영원히 2부 - 9. 그들의 마지막 여름 2017/04/15 16:15 by 세츠레나



주의사항


※ 이 작품은 IF 입니다. 오리지널과 설정이 많이 다릅니다.
※ 등장인물의 나이설정이 파괴 되어 있습니다. (타키,미츠하 18세로 동갑)
※ 배경은 2016년 후반부에서 시작됩니다.
※ 이번편 15금 급 묘사 주의하세요 (짧은 부분입니다만)

오타지적이나 내용상 이상한 부분은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이글은 디시인사이드 너의이름은 갤러리에 같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전편보기> 2부 8편 그녀를 위해서라면



2부 그를 위해, 그녀를 위해


9. 그들의 마지막 여름. 


찜통에 들어와 있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더운 여름. 올해는 다른 해보다도 더 덥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더위에 지치는 건 타키미츠 커플도 예외는 아니라, 평소에는 딱 붙어 다니던 모습이 지금은 살짝 거리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더위에 붙어있다가는 불타버릴 거라는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 했던 것. 원래대로라면 타키가 거절하고 미츠하가 밀어붙여서 또다시 전투가 벌어질 상황이었지만. 더위는 두 사람의 전투가 벌어질 상황자체를 초기에 제압해버렸다.


그리고 이미 저긴 사망 직전의 사람도 있는 듯하다. 


─ 으어어... 내가 죽으면 에노시마 앞바다에 뿌려주길 바래...


─ 얘, 드디어 정신이 나갔냐?


─ 으... 진짜 폭탄 가지고 와서 저 태양 박살내고 싶다!!!


─ 안 돼, 텟시 참아!!!


─ 그렇게 움직이면 더 덥다. 가만히 좀 있어 텟시.


점심시간의 학교 옥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만담판. 하지만 덥다보니 오늘은 만담의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 으 이토모리의 시원한 호수 바람이 좋았는데. 도쿄는 바람마저도 더워...


─ 맞아 맞아, 여기에 있으니까 그 시원한 바람이 그리워진다.


그 모습을 보던 타키와 미츠하. 둘이 동시에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었다.



─ 저기 얘들아 어차피 조금 있으면 방학 보충수업도 끝나는데. 우리 바다에 놀러 갈까?


이들의 모임에서 무언가 제안을 하는 사람이 모든 사람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건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오늘은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에 의해 제안자가 사망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거 같다.


─ 오오오오오오옷!!!!!!!!!!!!!!!!!!!



☆ ☆ ☆ ☆ ☆ 



─ 우와~  바다야! 바다! 진짜 파랗다!!


─ 미츠하, 너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야?


─ 나 바다는 처음이거든요? 맨날 산속에만 있다가 도시에 갔는데 바다를 구경 할리가 없잖아!


그렇게 대꾸하는 미츠하는 상하 투피스의 프릴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타키는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를 정도의 귀여우면서 섹시한 스타일. 미츠하에게 정말로 잘 맞는 수영복이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수영복을 고르는 데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없을 수 없겠지.


며칠 전. 


도쿄의 한 수영복 매장에는 두 여성이 수영복을 고르고 있었다. 그 중 어른스러운 여성이 옆의 다른 여성에게 수영복을 골라주고 있었다.


─ 미츠하, 이 수영복 어때?


─ 음 선배... 좀 어린애 같아서요.


─ 응? 난 미츠하가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의외로 어른이구나?


─ 서... 선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저도 때로는...


─ 후훗,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고? 자 그럼 이런 스타일은 어때?


오쿠데라가 들고 있는 것은 수영복이 맞나 싶을 정도로 천이 적은 것이었다. 


미츠하의 몸매는 의외로 훌륭해서 어떠한 수영복이라도 잘 어울리겠지만, 미츠하의 희망에 따라 오쿠데라는 맞는 스타일의 수영복을 찾아주고 있었던 것.


─ 으으... 그... 그건... 너무 부끄러워욧! 다른건 없어요?


아무리 타키앞에서 보여준다고는 하지만 그건 너무 야한 디자인이었다. 그리하여 오쿠데라는 무난한 투피스 수영복을 권했던 것. 프릴도 달려있어서 귀여움도 살리면서 은은하게 섹시함도 풍기는 그런 타입의 수영복.



☆ ☆ ☆ ☆ ☆



─ 얏호! 오쿠데라.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바닷가에는 어린애처럼 신난 한 사람이 더 있었다.


─ 야, 너 왜 학교 수영복인데?


─ 으... 나 수영복 없는 거 알면서. 챙겨주지도 않았잖아 텟시!!!


그런 사람들을 보고 웃던 타키는 미츠하의 옆에 앉았다.


─ 미츠하 너 그 수영복... 정말 이쁘네.


빈말이 아닌 게 정말로 미츠하에게 굉장히 잘 어울린다. 미츠하는 기본이 되는 몸매에 적당한 가슴 ─ 이건 타키도 인정했다. ─  이 있고, 오쿠데라가 골라준 핑크색의 하늘하늘한 프릴이 귀여움을 더해주는 스타일. 그런 미츠하는 바닷가에 와서 타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시선까지 확 사로잡고 있었다.


─ 그래? 확실히 타키군이 보는 눈이 있네. 나도 맘에 들었거든 이 수영복.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미츠하를 두고 타키는 갑자기 반대편을 쳐다보며 외쳤다.


─ 어이! 거기 두 명! 뭘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야!! 바다에나 빠져버려!!


미츠하의 수영복 자태에 위기감을 느껴 방어태세에 들어간 타키. 그리고 츠카사와 신타는 그런 타키의 방어전을 어렵게 하는 존재였다.


─ 타키군. 모처럼 왔으니까, 거기에만 있지 말고 같이 들어가자~


그런 타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팔을 잡고 바다 쪽으로 뛰어 들어가는 미츠하였다.



☆ ☆ ☆ ☆ ☆



바닷가에 왔으니 물장난이 빠질 수 없다. 선공당한 미츠하는 츠카사와 신타 두 사람을 상대로 엄청나게 선전하고 있었다. 운동신경이 여자치고는 좋은 편인 미츠하는 물뿌리기 전쟁에서 결국 둘 다 제압하고. 승리의 브이 표시를 자랑스럽게 타키에게 보여줬다. 타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 미츠하 한판 승부다! 받아라!!!


─ 으앗! 차가워!!! 그렇다면 에잇!!


갑작스런 타키의 난입으로 2차전이 시작됐다. 그리고...


─ 아... 타키군 너무해... 그렇다고 진심을 다해 공격하다니... 훌쩍...


상대가 자신의 여자친구라도 인정사정 볼 것 없다고 할 정도로 맹공을 퍼부은 덕에 미츠하는 그만 넉다운이 돼버리고 말았다. 



한편 다른 쪽에서는


─ 으랏차!!! 월척이다!!!


난데없이 잠수장비를 갖추고 온 누군가는 숭어로 추정되는 이름도 모르는 생선 한 마리를 잡고 좋아한다. 


─ 아니 언제 그걸 또 가져왔냐. 저 준비성 철저한 녀석.


─ 텟시, 대단해 너 언제 그렇게 잠수했었냐?


─ 내가 말이야. 우리 이토모리 호수에서도 한 잠수 하던 사람이라고!


엄지를 번쩍 치켜들면서 한손엔 숭어를 들고 자랑스럽게 서있는 카츠히코,


─ 어머 테시가와라군, 대단하네. 그거 구워먹으면 맛있겠다.


─ 이따가 파티 할 때 굽죠. 그럼!


그렇게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에서 즐겁게 노는 한 무리의 학생들과 한명의 여성.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탈출한 게 즐거운 듯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 ☆ ☆ ☆ ☆



저녁때가 되어 다들 지쳤는지 파라솔 밑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아 너무 즐거웠어. 계속 있고 싶지만... 


─ 그러게. 수험생이라는 게 너무 아깝다. 거기다 고등학생의 마지막 여름이잖아. 


뭔가 아쉬운 듯 한마디씩 거드는 그들. 고3이라는 신분만 아니었어도, 아마 일주일은 넘게 있다 갈 기세였지만, 현실은 그걸 가만 두지 않았다.


─ 내년에 다시 오자 올해는 너무 짧아서 아쉬워. 바다라는 곳이 이렇게 재밌는 곳이구나.


처음 와 본 바다에서 오래 놀지 못하고 가야 한다는 것이 아쉬운 미츠하. 그런 그녀에게 타키는 내년에도 다시 오자며 약속을 했다. 그리고 같이 있던 친구들에게도 


─ 늬들 내년에 한명이라도 빠지면 그 사람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쏘기다! 


라는 무서운 말을 하고 있다. 분명 내년에 빠지는 사람은 가계에 엄청난 타격이 올거 같은 기분이다.


그런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기운 빠진 두 명의 남자와 기운이 넘치는 한명의 남자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 니들 운동 좀 해라. 남자들이 그렇게 둔해서 어쩔 거냐? 체력에 대한 내 기준이 너무 높냐?


─ 높았어!!!!


역시나 만담이었다.



☆ ☆ ☆ ☆ ☆



해는 어느덧 바다에 걸쳐서 저물어 가고 있었다. 이제 사방은 그로 인해 붉은 빛으로 감돌기 시작했다. 


그들은 짐을 가지고 숙소로 들어가다 잠시 멈추고 바다를 바라본다.


그렇게 바라본 그 모습은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끔 만들고 있었다.


「내년에도 저런 노을을 이렇게 모두와 함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마 이 순간만큼은 그들의 마음속에는 같은 생각이 스치고 있겠지.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아무 말 없이 그 노을을 바라보는 두 사람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동시에 말했다.


─ 카타와레도키야... 


시간과 공간이 사라지고 서로 볼 수 없는 존재가 목소리가 들리고 형태가 나타난다는 그 짧은 시간. 그리고 타키와 미츠하가 공간을 넘어서 만났던 그 시간...


그래서 두 사람은 그 노을이 더욱더 특별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이제 노을은 사라져 가고 있었다. 카타와레도키의 끝도 곧 오겠지. 하지만 이제는 두 사람이 서로의 눈앞에서 사라질 일은 없다. 왜냐면 그는/그녀는 지금도 그의/그녀의 곁에 있으니까.


두 사람의 그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는 오쿠데라는 흐뭇해하고 있었다. 


─ 행복해졌구나. 타키. 그녀의 옆에서. 잘 됐어.



☆ ☆ ☆ ☆ ☆



오쿠데라를 비롯한 여러 사람의 입을 쩍벌리게 만든 호화찬란한 메뉴. 오랜만에 타키와 신타가 힘을 냈다. 둘의 요리솜씨는 수준급으로 엄밀히 따지자면 신타쪽이 높았지만 신타는 요리쪽으로 아예 공부를 하는 중이어서, 신타는 프로라고 친다면 타키의 솜씨가 아마추어 최상급 레벨이었던 것.


타키는 뭔가 특별한 요리를 내오고 있었다. 미츠하도 먹은 적이 있었던 그 볶음밥. 예전에 미야미즈가에 타키가 왔을 때 했던 요리였다. 갑자기 옛 생각이 나는 미츠하.


─ 타키군, 이거 오래만이네? 그리웠어. 헤헤 


그 말에 신타는 그 요리에 타키가 엄청나게 심혈을 기울이더라. 이건 미츠하를 줄거라면서. 라는 첨언을 해준다.


타키는 순간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고, 미츠하는 그것이 마냥 기쁠 뿐이었다. 



─ 자 앞에 있는 음료수 잔 모두 드세요! 우리들의 마지막 학창시절의 여름을 위하여, 건배!


─ 건배!!!


그렇게 그들의 즐거운 저녁시간은 이제 시작되었던 것이다. 


학창시절의 마지막 여름.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여름의 마지막을 즐기기 위해.



☆ ☆ ☆ ☆ ☆



바다 근처의 한 온천이 딸린 여관. 츠카사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일행들의 방을 딱 나워서 지정해줬다.


오쿠데라의 방, 타키와 미츠하의 방, 츠카사 신타의 방, 카츠히코와 사야카의 방.


─ 너 이거 노린 거지?


─ 응 맞아 노린 거야. 잘해봐라 타키! 미츠하 꽤 귀여워서 위험할지도?


─ 뭔 소리야. 저 녀석!!


츠카사는 거기에 덧붙여 


─ 너희 방은 특실로 잡아놨어. 가보면 알거야.


츠카사의 의미심장한 미소는 타키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 ☆ ☆ ☆ ☆



─ 우와 이 방 넓다. 이거 봐 온천도 딸려있어! 방 전용인가 봐.


방에 들어오더니 어린애처럼 좋아하는 미츠하. 전통의 다다미방도 오랜만이라 더 좋아하는 듯하다. 


확실히 방이 넓었다. 둘이 묵기에는 좀 넓은 방에 한쪽에는 두사람 정도 들어갈 공간의 온천 욕탕이 딸려있는 방. 제법 운치가 있어 보였다. 


─ 타키군 나 온천에 들어가 볼래. 혼탕이니까 타키군도 어여 들어와? 나 먼저 들어간다?


미츠하는 굉장히 즐거운지 탈의실에서 온천욕 준비를 마치고 타키하고 욕탕에 같이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급 당황하는 타키. 아무리 혼탕이라지만 단 둘이?


─ 응? 난 타키군이랑 같이 온천욕 하고 싶을 뿐인데? 타키군이야 말로 무슨 음흉한 생각 하는 거 아니겠지? 제대로 수건 챙겨서 두르고 들어와?


이미 수건으로 상, 하의를 완전 무장한 채 먼저 탕 속으로 들어가는 미츠하.


타키도 하는 수 없이 수건으로 가리고 탕 속으로 같이 들어갔다. 미츠하랑 마주보는 방향에 앉은 타키. 


─ 우와~ 진짜 좋다~ 이 온천.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야. 최근에 스트레스도 많이 쌓였었는데 풀고 가야지~


─ 미츠하, 너 말하는 게 아저씨 같다.


─ 실례되는 소리! 난 항상 꽃다운 소녀라고?


─ 네네, 알겠습니다. 흐아암...


그렇게 미츠하와 이야기 하던 중 타키는 졸음이 몰려와 깜빡 잠이 들었다. 잠결에 무언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져 눈을 뜬 타키의 시선에는 분명 반대편에 있어야 될 미츠하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옆으로 고개를 돌리던 타키는 미츠하의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 미...미츠하? 지금 무슨 짓? 너 사... 상의 ... 수... 수건 ;;; 가... 가슴 다 보인다고?


지금 미츠하는 하의만 수건으로 가렸다. 분명 아까 다 가리고 들어가는 걸 봤던 타키는 그 모습에 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미츠하의 상체에 봉긋 솟은 두 물체. 타키가 미츠하로 바뀌었을 때 주물럭대던 그 물체는 정말로 아름다웠다. 처음 보는 광경에 너무 놀라서 말까지 더듬는 타키. 그런 타키에게 미츠하는 옆으로 다가와서 팔짱을 낀다.


─ 헤... 타키군, 남자는 남자구나? 반응을 보니 귀엽네? 난 전~혀 타키군이 그런데 관심 없을 줄 알았는데.



언젠가 미츠하는 타키의 방을 샅샅이 수색했던 적이 있었다. 혹시나 숨겨놓은 야한 책을 발견하기 위해. 하지만 타키는 그야말로 신사였다.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던 것.



─ 관심 없을 수가 있냐?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니까.


미츠하는 타키의 팔짱을 낀 채로 자신의 몸을 타키에 부비대기 시작했다. 


타키는 분명 아래쪽만 가리고 들어온 지라 현재 서로의 알몸이 부딪히는 상황.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거기에 더해 미츠하의 가슴이 밀착해 오는 감촉은 너무 생생했다.


─ 으악!! 무슨 짓이야 미츠하!! 당장 수건으로 가려!!


─ 헤헤 안보면 되잖아 타키, 그렇게 말하는 거면 절대로 쳐다보면 안 돼!


계속 얼굴이 빨개진 채로 타키는 미츠하의 말을 충실하게 지켰다. 하지만 그러는 타키를 보는 미츠하의 마음은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한번쯤은 봐도 되잖아. 저 바보... 진짜 한 번도 안쳐다보네. 


그렇게 생각하던 미츠하는 타키의 뒤로 가더니 그대로 타키를 끌어 안아버렸다.


─ 자..잠깐! 미...미츠하?


─ 어째서 한 번도 바라봐주지 않는 건데. 이 바보는


─ 아... 미, 미안 미츠하... 그렇지만... 난 미츠하를..."


─ 말하지 않아도 돼. 평소에도 날 배려해 준다는 거 누구보다도 내가 제일 잘 알거든?


아직도 당황하여 말을 잇지 못하는 타키.


─ 그래서 난 항상 타키군에게 고마워했어. 자신도 힘들 텐데, 날 먼저 생각해 주는 게.  


그런 미츠하의 모습을 보며 당황하던 타키는 이내 그런 미츠하를 껴안고 말았다.



☆ ☆ ☆ ☆ ☆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두 사람은 흘린 땀을 씻고 있었다.


둘이 방금까지 격렬하게 사랑을 나눴던 이불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핏자국..


 ─ 타키군, 정말 상냥해...


처음 이어서 그런지 허리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진다. 이불에 남겨진 핏자국을 보며 미츠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정말 여자가 되었구나... 


그 때 마침 욕탕에서 나오는 타키. 순간 두 사람은 얼굴을 돌렸다. 뒤늦게 서로 부끄러워진 탓일까. 그리고 타키는 걱정스레 미츠하에게 물어본다.


─ 미츠하, 괜찮아?


타키는 진짜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자신도 처음이었을 텐데 미츠하부터 걱정하고 있다.


─ 으응... 상냥하게 해줘서 고마워. 난 괜찮으니까...


다행이야. 라고 말하면서 다시 포옹하는 타키. 안 돼, 아까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단 말이야... 다시금 올라오는 분홍빛 기분을 억누르면서 미츠하는 타키에게 말했다.


─ 바보야. 넌 언제까지 나만 배려해 줄 거야? 나도 배려할 수 있게 해줘.


─ 응? 나도 충분히 배려 받는데.


─ 그건 배려 받는 게 아니라고, 내가 배려해 줄 수 있는 건 더 많단 말이야.


─ 그래서 그걸 못해서 불만이셨단 말입니까? 미츠하씨?


─ 그렇다고! 이 멍청아 언제까지 사람 부끄럽게 만들 거야!!


─ 알았어. 알았어... 이젠 나도 미츠하한테 기대볼게.



☆ ☆ ☆ ☆ ☆  



밤이 되어 조금 선선해진 바닷가를 거니는 두 남녀. 서로 팔짱을 낀채 지금은 아무 말 없이 그런 고즈넉한 밤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이 때까지 타키는 줄곧 미츠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처음에 미츠하가 자신에게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자신은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고 그냥 미츠하의 고백만 받아들였었다. 그 대답을 하지 않았던 게 계속 맘에 걸려있었지만 미츠하는 그런 타키에게 한 번도 그 대답을 요구 한 적은 없었다. 


타키는 그래서 그 대답을 이제 미츠하에게 들려줌과 동시에 진짜로 하고 싶었던 ‘그 말’을 꺼내기로 했다.


─ 나 말이야. 미츠하한테 고백을 받기만 하고 내가 제대로 대답해준 적 없었지?


─ 그건 상관없잖아. 우린 이미 연인사이인데다가... 읏... 갑자기 또 부끄러워지잖아!!!


─ 그건 나도 부끄럽다 뭐... 여하튼 난 이제 대답을 제대로 해주고 싶어졌어. 그래야 내가 후련해 질 거 같아서 말이야.


─ 그래? 흐흠... 우리가 사귄지 몇 달이나 됐다고 생각해? 그 동안 제대로 대답도 안 해주고 이런 어정쩡한 관계를 계속 이어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는 확실한 여자야. 어정쩡한 건 싫다구?


─ 그.러.니.까.  지금 말하잖아 대답을 해주겠다고.


─ 그럼 난 이렇게 하면 되는 거지?


말이 끝남과 동시에 미츠하는 타키의 품에 안겨온다. 그런 미츠하를 부드럽게 감싸안은 타키. 그리고 맘속 깊이 담아 두었던 그 말을 드디어 꺼냈다.


「미츠하... 난 정말 너를 사랑해. 너와 함께 영원히 같이 갈 거야. 혜성이 다시 떨어지더라도. 난 너를 이제 놓지 않을거야.」


사랑한다는 말은 처음 듣는 거 같다. 미츠하는 좋아한다고만 했지 타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적은 없었던 것.


좋아해랑 사랑해는 한 끗 차이인거 같으면서도 거기에 스며드는 의미는 엄청나게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타키는 미츠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미츠하도 타키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해야할 것이다.


「나도 정말 사랑해 타키군...」


서늘한 바람이 부는 한 바닷가에서 그렇게 두 남녀는 서로에게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2부 10편에서 계속>


<잡담>


총평 : 망했어요... 이 좋은 소재가지고... 국밥 말아먹을 수 있다는 좋은 예시를 보여드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2부도 한편 남았습니다. 외전 한편 포함해서 이번 2부도 11편 달렸네요. 3부는 편수가 적습니다. 


너와 함께 영원히는 각 편별로 독립된 이야기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큰 흐름으로 보면 시간순으로 흐르지만 각 편별로 별도의 단편으로 잘라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읽으실때 참고하시면 좋을거 같네요.


혹시라도 이것이 더 좋겠다. 이렇게 하는 것도 괜찮겠다. 마음껏 달아주세요. 지적도 환영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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