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팬픽) [너의 이름은 2차 창작] If - 너와 함께 영원히 2부 - 10.이토모리의 작은 축제 2017/04/21 20:30 by 세츠레나


주의사항


※ 이 작품은 IF 입니다. 오리지널과 설정이 많이 다릅니다.
※ 등장인물의 나이설정이 파괴 되어 있습니다. (타키,미츠하 18세로 동갑)
※ 배경은 2016년 후반부에서 시작됩니다.


오타지적이나 내용상 이상한 부분은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이글은 디시인사이드 너의 이름은 갤러리에 같이올라갔습니다.

 

<이전편보기> 2부 9편 그들의 마지막 여름


2부 그를 위해, 그녀를 위해


10. 이토모리의 작은 축제


학교가 개학하고 또 한 달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둘 사이의 관계도 초반의 풋풋함은 이제 아주 오래된 연인처럼 자연스럽게 발전하고 있었다. 바닷가의 일이 둘 사이의 진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10월, 타키는 아침에 우연히 TV를 보다가 혜성관련 뉴스를 발견했다. 

이토모리 혜성추락 1년이라는 기사였다.


이제 언론에서는 또 1주기 어쩌고 하면서 그 당시 정장이었던 토시키를 괴롭히러 이토모리로 우르르 몰려가겠지. 그리고 그 날처럼 토시키의 예언, 이토모리 정장의 긴급대피훈련 실시 지시는 어떻게? 라는 식으로 또 신나게 자기들만의 기사를 만들어서 내겠지. 진짜 구해낸 사람은 따로 있는데 말이야.


하지만, 미츠하를 영웅으로 만들기는 싫었다. 미츠하도 지금이야 개방적이 되었지만. 아직은 자기 마을이 날아가 버린 아픈 기억이 있을 텐데. 그런 기자들의 놀잇감이 되는 건 미츠하에게도 그렇지만, 타키도 그건 정말 싫었다.


그 와는 별개로 휴일과 맞물려 이토모리에서는 작은 축제가 있다는 말도 들었다. 혜성이 떨어지던 날도 미야미즈가 신사 축제가 있던 날이었다. 하지만 혜성추락이라는 큰 사건에 축제를 중단시키고 긴급대피훈련을 실시하여 사람들은 모두 살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이번엔 그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개최는 한다는 소식이었다.


타키는 미츠하를 위해 이번 이토모리 축제에 가기로 하고 미츠하에게 의사를 물어보았다. 

혜성추락당시에 아픈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좀 조심스러웠지만.


─ 난 이제 괜찮아. 이제 이토모리도 어느정도 복구 됐고. 그날 솔직히 축제 즐기지도 못했거든. 그거 막는다고 정신없이 뛰어다닌 덕에. 


미츠하는 흔쾌히 승낙했다. 



☆ ☆ ☆ ☆ ☆  



이번 이토모리행은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은 둘 만의 여행이었기에 비밀리에 두 사람은 서둘러서 짐을 챙겨 이토모리로 떠났고, 이번엔 타키는 미야미즈가에 잠시 신세를 지기로 했다.


지금의 미야미즈가는 복구공사가 완료된 타키의 내장 디자인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는 아주 멋진 집이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에 미야미즈가의 어른들은 타키에게 매우 고마워 했고, 이번 축제에 타키가 온다는 말을 듣자. 방 하나를 무조건 비워두고 편하게 묵으라는 연락을 해왔다. 


다시 방문한 미야미즈가의 분위기는 타키가 미츠하를 위해 내려왔을 때랑 확 달라져 있었다.


─ 어서 오게, 타키군, 요즘 우리 미츠하 때문에 고생이 많지?


지난번의 일로 인해 타키는 토시키의 신뢰를 얻은 듯 했다. 처음 봤을 때와는 달리 부드럽게 타키를 맞아주는 토시키와 그 발언에 적극 반발하는 미츠하.


─ 아빠!!! 왜 또 그런 부끄러운 말을 해요! 내가 짐 같잖아요!


미츠하와 토시키의 관계도 많이 바뀌어 이제 약간이나마 부녀간의 농담이 통하는 정도였다. 아직은 둘 사이의 어색함이 남아있었지만. 그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 테니까.


타키는 짐을 내려놓고 잠시 집을 둘러봤다. 미츠하로 바뀌었을 때 느꼈던 이토모리가의 분위기와  지금 이토모리가의 분위기가 똑같다는 느낌. 하지만 지금의 집이 더 포근하다는 생각이 든다.


─ 타키군, 과거는 되돌아 보지 않기로 했었지만. 이 집을 보면 옛 생각이 많이나. 확실히 내가 보는 눈은 틀리지 않았어. 타키군 정말 디자인쪽에 재능이 있네. 


─ 그.. 그래? 다행이다. 그래도 미츠하가 맘에 들어 해서. 난 이번 디자인할 때 미츠하에게는 한 번도 보여주질 않았잖아. 그래서 조금 걱정이었어. 미츠하가 과연 맘에 들어 할까 하고 말이야.


─ 아~ 주 맘에 들었어요. 타키군? 고마워~. 아 축제시간 늦겠다. 이제 준비하자.


그렇게 말하고는 미츠하는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타키는 방에 짐을 풀어 놓은 다음 미리 준비해놨던 옷을 꺼냈다.


축제에 어떻게 참가하는지 몰랐던 지라 미츠하에게 복장에 대해 물어본 다음 일본 전통의상인 하카마를 준비했던 것.


도시에서만 살았던 타키는 하카마라는 옷을 처음 입었기 때문에 입고 나온 다음에 히토하와, 후타바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 타키군, 나 준비 끝났어. 이제 가자.


약간 부끄러운 건지 왼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꼬면서 나타난 미츠하의 모습을 보는 순간 타키는 넋을 잃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조금 더 길어진 칠흑색의 긴 머리. 거기에 파란색 바탕, 분홍색 꽃무늬의 유카타. 전통복장 격식을 제대로 차려입은 미츠하는 여신 그 자체였다.


─ 너무 그렇게 쳐다보지 마... 부끄러우니까...


미츠하는 타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살짝 얼굴을 붉힌다. 타키는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미츠하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 ☆ ☆ ☆ ☆  



─ 이게 우리 마을의 축제였구나. 난 신사에서 무녀의 의식만 하느라 축제를 제대로 즐겨보지 못했어.


축제 장소에서 미츠하는 어린애마냥 너무 즐거워하는 것이었다.


사실 미츠하는 미야미즈의 무녀로써 사람들의 이목을 받는 입장이라 이렇게 자유롭게 다니지를 못했다. 또한 축제 때는 미야미즈 무녀 의식에 반드시 제주로 참가해야 했기 때문에 정작 본인은 축제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던 것.


그렇게 축제를 즐기려고 마음먹었었지만, 타키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둘은 축제장소를 돌아다니면서 마을 사람들의 질문 공세를 계속 받고 있었다. 특히 타키한테 질문이 집중되었다.


─ 자네가 미츠하의 남자친구인가?


계속되는 질문들이 부담스러웠던 타키는 잠시 미츠하를 데리고 축제장소의 휴식공간으로 빠져나왔다.


─ 미츠하. 나 진짜 부담스러워서 어찌 할 수가 없네. 


계속 팔짱을 끼고 다니던 게 원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타키는 미츠하의 남자친구' 라는 걸 주위가 단정한 것이다.


이토모리에 있었을 적에는 남자친구는커녕, 남자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던 미츠하가 데리고 온 갑작스러운 남자라는 점이 마을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어낸 모양이었다.


이전에도 몇 번 이토모리에 같이 온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둘이 다닌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 괜찮아, 타키군? 많이 지쳐있는 거 같은데.


마을 사람들의 계속 되는 질문에 너무 긴장한 탓일까 타키는 벌써부터 지친기색을 드러냈다. 미츠하는 그런 타키를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미츠하를 위해 이번 축제에 온 것인 만큼 타키는 여기서 지쳐 있을 수는 없었다. 


─ 아니야, 괜찮아.


타키는 다시 한 번 힘내자고 다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미츠하의 손을 이끌고 다시금 축제의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 타키군 나 저거 뽑아줘.


둘이 멈춘 곳은 한 인형뽑기 가게. 그 곳에는 미츠하의 눈길을 아주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인형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고슴도치 인형.


미츠하의 부탁을 거부할 수 없는 타키는 그 인형 뽑기에 도전했다. 


─ 아오. 진짜 조금만 더하면 뽑을 수 있었는데. 에이!! 다시 도전한다!!


하지만 만만치 않게 안 뽑히는 인형. 몇 번의 도전 끝에 인형을 쟁취한 타키는 그 인형을 미츠하에게 


─ 우와와~ 고마워 타키군~ 이거 진짜 귀엽지?


─ 응, 귀여워 미츠하. 


─ 헤헤. 정말 고마워~


고슴도치 인형을 앞에 들고 활짝 웃는 미츠하. 정말로 해맑은 미소였다. 거기다가 오늘따라 전통복식을 차려입어 더욱더 그 미소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 미츠하, 진짜 잘 어울린다. 그 유카타. 


─ 응? 아... 고마워 타키군. 이거 실은...


작년 축제 때 입으려다가 못 입었다는 말을 듣자, 타키는 갑자기 가슴 한 쪽이 아련해져 온다. 미츠하의 손을 꼭 잡은 타키. 


─ 응, 타키군 왜 그래 갑자기? 응? 우는 거야?


왜인지 모르지만 갑자기 눈물이 나는 타키. 그리고 마음속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그 말을 꺼냈다. 사랑한다는 말은 밤의 바닷가에서 했지만. 아직 못한 말이 더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혜성이 떨어질 때 미츠하에게 하고 싶었지만 그 자리에 없어서 할 수 없었던 그 말.


「살아 있어줘서. 정말로 고마워. 미츠하.」


그 말을 들은 미츠하는 타키의 얼굴에 흐른 눈물을 가볍게 닦아주면서. 살며시 미소지었다.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나인데... 저 바보는 정말...


지금은 그냥 말없이 타키를 다독여 주는 것이 미츠하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 ☆ ☆ ☆ ☆ 



즐거웠던 축제도 이제 시간이 흘러 어느 덧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다.


─ 타키군 빨리 와. 안 그러면 정말로 불꽃놀이 시작해 버릴 거야.


어디론가 타키를 끌고 달려가는 미츠하. 타키는 미츠하가 이끄는 데로 달려갈 뿐이었다. 마을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가장 잘 보이는 나만의 장소가 있다면서 미츠하는 그렇게 달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둘은 꽤 폐허를 지나 험한 길을 달려왔다 싶었더니. 그 곳은 혜성의 첫 낙하지점이었다. 1년이 지났지만 그 곳은 그 날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 여기는 신사 입구? 


─ 응, 나는 여기서 소원을 빌었고. 그게 이상한 방법으로 이루어졌었어.



그것은 작년, 


미야미즈 신사의 제사가 끝난 후 미츠하는 신사에서 내려오면서 너무 지금의 생활이 싫었던 나머지 


「이런 마을 싫어!!, 이런 인생도 싫어!, 다음 생엔 도쿄의 꽃미남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라고 외쳤다. 


그것을 알아들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신은 타키와 미츠하의 몸을 바뀌게 해버렸다. 타키정도면 미츠하가 원하던 도쿄의 꽃미남의 조건에 딱 맞는 것이었고, 타키의 생활은 이제껏 미츠하가 동경해오던 생활과 너무나도 비슷했던 것이었다. 


단, 아르바이트가 너무 많다는 것을 제외하고.



그 이야기를 들은 타키는 한바탕 웃었다. 미츠하도 자신이 그런 말을 했던 게 우스웠는지 같이 따라 웃기 시작했다.


타키는 미츠하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고 하늘을 쳐다봤다. 미츠하는 그런 타키에게 살며시 기대었다.


─ 이제 곧 시작이다. 


─ 응, 타키군 나 기대돼. 정말로.


그리고 곧 수많은 불꽃들이 아름답게 수놓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실로 아름다워서. 타키와 미츠하는 넋을 잃고 아무말 없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마음속에 담아뒀던 서로의 소원을 빌었다.


「타키군과 / 미츠하와 지금처럼 이대로 행복하게 해주세요.」


그렇게 감동의 불꽃 축제가 끝난 후 


─ 미츠하, 처음 즐겨본 축제는 어땠어?


─ 응, 타키군 덕분에 매우 좋았어. 그리고... 고마워... 날 이렇게까지 신경써줘서... 이젠 괜찮아 1년 전 그날의 아픔은 이제 다 지워 졌는 걸? 타키군 덕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1년 전의 아픔이 미츠하에게서 조금씩 지워지고 있다는 것에 안도한 타키. 


그리고 앞으로 그 상처는 점점 아물어져 가겠지. 조금씩 복구되는 이토모리처럼. 



그를 위해, 그녀를 위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그들을 축복하기라도 하듯이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하게 떠있었다.


2부 그를 위해, 그녀를 위해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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